오이 못먹는 유전자, 나만 이상한 걸까? 알고 보면 남들보다 예민한 미각의 비밀!

오이 못먹는 유전자에 숨겨진 과학적 이유와 미각의 비밀, 그리고 오이를 못 먹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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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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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못 먹는 유전자, 정말 있을까?
— 오이 싫어하는 이유와 과학적 비밀

김밥 먹을 때마다 “오이 좀 빼주세요!”라고 말한 적 있나요? 혹은 누군가 오이 냄새만 맡아도 얼굴을 찌푸리는 걸 본 적 있나요? 단순히 ‘편식’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오이를 못 먹는 데에는 유전적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오이 못 먹는 유전자와 그 원인, 그리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최신 정보까지 친근하게 풀어볼게요.

오이 못 먹는 건 ‘유전자 탓’?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흔히 오이 특유의 쓴맛이나 비린 향 때문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 반응이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TAS2R38’이라는 유전자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사람의 7번 염색체에는 TAS2R38 유전자가 있습니다. 이 유전자는 쓴맛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크게 두 가지 타입이 존재합니다.

  • PAV형(프롤린-알라닌-발린): 쓴맛에 매우 민감함
  • AVI형(알라닌-발린-이소류신): 쓴맛에 둔감함

PAV형을 가진 사람은 AVI형보다 쓴맛을 100~1000배 더 강하게 느낀다고 해요. 특히 부모 모두에게서 PAV형을 물려받았다면, 오이의 쓴맛에 극도로 예민해져 오이뿐 아니라 다크초콜릿, 커피, 브로콜리 등 쓴맛이 나는 음식 전반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이의 쓴맛,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오이에는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쓴맛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원래는 해충이나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질인데, 이 성분이 바로 PAV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극혐’의 맛으로 다가오는 거죠.

오이 냄새도 유전자 때문?

오이 싫어하는 사람 중에는 “오이 냄새만 맡아도 역겹다”고 말하는 분들도 많죠. 오이의 비린 향은 ‘노나디에놀’과 ‘노나디엔알’이라는 알코올류에서 비롯됩니다. 이 냄새를 감지하는 후각 수용체 유전자 역시 사람마다 예민도가 다릅니다. 아직 정확히 어떤 유전자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 냄새 수용체가 남들보다 민감해 오이 냄새를 훨씬 강하게, 때로는 역겹게 느낀다고 합니다.

오이 못 먹는 사람이 많은가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전문가들과 커뮤니티 경험을 종합하면 전체 인구의 2~3% 정도가 오이에 극심한 거부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오이 맛이 싫은 게 아니라, 냄새만 맡아도 구토감이 들거나 음식에서 오이를 골라내지 않으면 먹지 못할 정도입니다.

오이 못 먹는 사람, ‘슈퍼 테이스터’일 수도?

재미있는 사실은, 오이 못 먹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미각이 더 예민한 ‘슈퍼 테이스터’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이런 분들은 오이뿐 아니라 쓴맛이 강한 채소, 커피, 다크초콜릿 등도 남들보다 훨씬 더 진하게 느껴요. 한편, 이런 미각은 야생에서 독성 식물을 피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해요.

오이 못 먹는 사람을 위한 꿀팁

오이의 쓴맛이나 향이 너무 싫은데, 건강을 위해 억지로 먹어야 할까요? 다행히 오이의 영양성분을 대체할 수 있는 채소가 많습니다. 오이 대신 수분이 풍부한 애호박, 셀러리, 상추, 파프리카 등을 섭취해도 충분히 비슷한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그리고 혹시 오이를 꼭 먹어야 한다면, 껍질을 벗기고 얼음물이나 연한 소금물에 10분 정도 담가두면 쓴맛이 줄어듭니다. 피클로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이 못 먹는 유전자와 알레르기, 다른가요?

가끔 오이 못 먹는 유전자와 오이 알레르기를 헷갈려 하는 분들이 있는데, 둘은 완전히 다릅니다. 오이 알레르기는 HLA-DQ 유전자와 관련이 있으며, 면역 시스템이 오이에 과민 반응하는 현상입니다. TAS2R38 유전자는 쓴맛 민감도와 관련된 미각 유전자이죠.

요약! 오이 못 먹는 사람, 내 탓이 아니라 유전자 탓

  • 오이 못 먹는 건 편식이 아니라, ‘TAS2R38’ 유전자 때문일 수 있다.
  • PAV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오이 쓴맛을 100~1000배 더 민감하게 느낀다.
  • 오이 특유의 비린 향도 후각 유전자에 따라 민감하게 느껴질 수 있다.
  • 전체 인구의 2~3%가 오이에 극심한 거부감을 느낀다.
  • 오이 못 먹는 사람은 미각이 예민한 ‘슈퍼 테이스터’일 수도 있다.
  • 오이 대신 다른 채소로 영양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오이 못 먹는다고 부끄러워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오이 못 먹는 건 유전자 탓!” 이라는 과학적 근거가 있으니까요. 다음에 누가 오이 못 먹는다고 뭐라 하면, 당당하게 유전자 이야기를 꺼내보세요. 혹시 오이를 못 먹는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도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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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r by : marron

혼자 알기 아까운 유용한 정보, 쉽고 친절하게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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